美 4대 은행, 쏠림 현상 더 심해졌다…'미국판 대마불사'

입력 2023-11-12 15:34   수정 2023-11-12 15:40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의 지역은행 위기와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4대 대형은행에 집중된 수익의 편중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

11일(현지시간) 뱅크레그데이터 보고서 등에 따르면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4대 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수익은 업계 전체 수익의 절반 가량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빅4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고, 그 결과 미국 내 4400여개 은행들이 창출한 총수익 가운데 45%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지난해 3분기(35%)와 과거 10년 평균치(39%)를 모두 상회한 것이다.

빅4를 제외한 나머지 미국 은행들의 3분기 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평균 19% 가량 줄어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자문 회사 CFRA의 알렉산더 요쿰 지역은행 분석가는 "규모가 큰 은행들은 예금 인출 압박을 별로 받지 않았지만, 중소 지역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은 대형 은행보다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는 중소형 은행들에 대한 예금자들의 불안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등의 줄파산 사태 이후 최근엔 미국 내 상업용 부동산 위기가 커지면서 해당 부문에 대출을 많이 제공한 중소 지역은행들의 입지가 더욱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렌 글로벌의 크리스토퍼 월렌 대표는 "중소은행들의 수익은 앞으로도 계속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은행들의 위기로 인해 올해 2분기엔 10% 늘어났었던 미국 은행업계 전체 수익은 3분기 들어 5% 감소했다. 업계 총수익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6개 분기 만에 처음이다. 뱅크레그데이터는 "대출 및 채권 시장 투자 손실과 예적금 이자 비용 급등이 원인"이라며 "중소은행들이 뱅크런(대규모 현금 인출)을 막기 위해 지급한 이자 비용은 260%나 늘어났다" 분석했다.

빅4 은행들은 예금이자에 대해 연 2% 미만의 금리를 제공했고, 전체 예금 계좌의 40% 이상에는 예금 이자를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소 지역은행들은 예금금리를 평균 연 3%대로 지급하고 있고, 이들로부터 이자를 받지 않는 예금 계좌는 전체 예금 계좌의 30%에 불과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은행업계 주식은 올해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S&P 500 지수가 올해 13% 상승하는 동안 S&P 500 은행 지수는 12% 가량 하락했다. 이중에서도 지역은행 지수는 25%가까이 폭락했다. S&P 500 은행 지수의 상대적 성과는 1989년 은행별 지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을 기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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